쿠팡, 국내 유통업계 최초 연 매출 40조 원 돌파

쿠팡이 국내 유통업계에서 최초로 연 매출 4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41조2,901억 원(302억6,800만 달러)으로 전년(31조8,298억 원) 대비 29%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3년 처음으로 30조 원대 매출을 돌파한 이후 단 1년 만에 ‘40조 클럽’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3억 원(4억3,600만 달러)으로 전년(6,174억 원)보다 2.4% 감소했으나,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핵심 사업 성장과 글로벌 확장 가속화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상품 커머스 부문 매출은 36조4,093억 원(266억9,9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에서 분기별로 한 번 이상 제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 수는 2,280만 명으로 전년(2,080만 명)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고객 1인당 연평균 매출도 6% 증가한 44만6,500원(320달러)을 기록했습니다.

 

성장 사업 부문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대만 로켓배송 사업,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의 매출이 전년(1조299억 원)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한 4조8,808억 원(35억6,9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초 쿠팡이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는 4분기 418억 원(3,000만 달러)의 조정 기준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사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파페치는 피인수 이전까지 매년 수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쿠팡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4분기 실적도 호조…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영향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11조1,139억 원(79억6,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53억 원(3억1,200만 달러)으로 154% 급증했습니다. 이는 2021년 발생한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2,441억 원(1억7,500만 달러)이 반영된 영향이 큽니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27억 원(1억3,1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조3,061억 원) 대비 87%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3년 4분기 이연법인세 자산 인식 및 비현금성 세금 혜택(8억9,500만 달러)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도 95% 감소한 940억 원(6,600만 달러)을 기록했습니다.

 

대만 시장 공략 강화…와우멤버십 출시

 

쿠팡은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대만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대만 사업에 5,000억 원을 투자하며 로켓배송 인프라를 구축했고,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3%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올해 초 대만에서 한국과 유사한 ‘와우멤버십’을 출시했습니다. 월 회비 59대만달러(약 2,600원)로 조건 없는 무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반품 혜택을 제공합니다. 쿠팡은 이를 통해 활성 이용 고객을 확대하고, 약 200조 원 규모의 대만 유통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쿠팡이 한국에서 만들어낸 성공 모델을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라며 “앞으로도 혁신을 지속하며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쿠팡은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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