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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한국 외환보유액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영향

by 저장소주인장 2025. 3. 6.

외환보유액 최저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며 4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18억 달러 감소한 수치로, 2020년 5월(4073억10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가 주요 요인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규모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외환스와프는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공급하고,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반환받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지난해 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외환스와프 계약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고,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외환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외환보유액에서 빠져나가면서 단기적인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필요로 하는 달러를 외환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영향이 크다”며 “이 자금은 6개월에서 1년 후에 다시 반환될 예정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외환보유액 감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가증권 감소, 예치금 증가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미국 국채,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이 3573억8000만 달러로 46억4000만 달러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예치금은 27억1000만 달러 증가한 28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특별인출권(SDR)은 148억4000만 달러로 1억3000만 달러 늘었으며, IMF 포지션(41억9000만 달러)과 금(47억9000만 달러)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미국 달러화 약세 영향은 제한적

 

한편, 달러 강세 요인은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히려 2월 한 달 동안 미국 달러화지수(DXY)가 0.5% 하락하면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로 인해 기타 통화 자산의 환산액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 9위 유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월 말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했습니다.

 

1위는 3조2090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이 차지했으며, 일본(1조2406억 달러), 스위스(9173억 달러), 인도(6306억 달러), 러시아(6208억 달러), 대만(577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43억 달러), 홍콩(4215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독일은 4003억 달러로 10위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외환보유액 전망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가 일시적인 감소 요인인 만큼, 외환보유액이 향후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 외환보유액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변동은 단기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환보유액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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